'Picture & Talk'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17.03.14 :: 녹슨 주전자
  2. 2016.11.02 :: 진정한 찬구
  3. 2016.10.17 :: 두부 장사 할아버지의 눈물
  4. 2016.10.17 :: 하늘나라 편지
  5. 2016.08.23 :: 조금 더 놀다 가지 않을래요?
  6. 2016.06.01 :: 착한 빵집 아저씨
  7. 2016.06.01 :: 어느 부모님의 편지
  8. 2016.06.01 ::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2
  9. 2016.06.01 :: 남편의 선물
  10. 2016.05.30 ::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Picture & Talk 2017. 3. 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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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인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준비물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내일 올 때 작은 주전자를 하나씩 가지고 오세요."

집으로 온 딸은 엄마에게 주전자를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내놓은 주전자는 군데군데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져가면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습니다.
"이게 깡통이지 주전자야? 창피해서 못 가져가!"
"그래도 준비물 안 챙겨 가면 선생님께 혼나잖니? 그냥 가져가렴."
그러나 딸은 주전자를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딸이 들고 가기 쉽게
보자기에 꽁꽁 싸맨 주전자를 건넸습니다.
딸은 못 이기는 척 주전자를 들고 학교에 갔습니다.
녹슨 주전자를 내놓기가 싫어서 가방에 다시 넣어버렸습니다.
선생님께는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고 해서 꾸중을 들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주전자가 담겨있는 보자기를 그대로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주전자를 잘 사용했냐는 엄마의 물음에 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녹이 많이 슬어 있기에 철 수세미로 박박 닦았지.
어제 봤을 때보다 그렇게 흉하지는 않았지?"

그제야 어젯밤 잠결에 들었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생각났습니다.
방으로 황급히 들어와 보자기 안에 있던 주전자를 꺼내 보았습니다.
어제 보았던 것이 아닌 반짝이는 주전자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딸이 학교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싶어
철 수세미로 밤새도록 닦았던 것입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아이들은 잘 있지?"
자주 전화를 하든 오랜만에 하든 부모님은
본인의 안부보다 늘 우리의 걱정이 먼저 나옵니다.
그게 부모님의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당신은 심한 감기로 아파도 자식에게 혹시나 옮길까 봐 걱정이고,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자식이 생각나 언제나 마음이 애틋한 사람.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언제나 내 편인 한 사람...
당신 때문에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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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는 무명시절 가난했습니다.
그림은 인정받지 못했고, 작품이 팔리지 않아 늘 가난에 허덕였습니다.
어느 날 절친한 친구가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밀레는 친구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습니다.
밀레는 그때까지 작품을 팔아본 적이 없는 무명화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친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습니다.
"내가 화랑에 자네의 그림을 소개했더니 구입의사를 밝히더군.
내게 그림을 골라 달라고 하고, 선금까지 맡겼다네."
그리고 밀레에게 300프랑의 돈을 건네주었습니다.

입에 풀칠할 것이 없어 막막하던 밀레에게 그 돈은 생명 줄이었고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후 밀레의 그림이 화단의 호평 속에서 하나둘 팔려 나가자
생활에 안정을 찾았고, 보다 그림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여유를 찾게 된 밀레는 어느 날 친구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친구가 남의 부탁이라면서 사간
그 그림이 친구의 거실에 걸려 있었습니다.
밀레는 그제 서야 친구의 배려심 깊은 마음을 알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가난에 힘들어하는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던 친구는
남의 이름을 빌려 밀레의 그림을 사주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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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d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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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저희 동네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두부를 팔러 오는 여든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시간에 늘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신선한 두부를 팔러왔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호루라기를 불던 할아버지는
그만 자전거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자전거에 실려 있던 두부들도 땅에 떨어져
일부는 흙투성이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 두부를 사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이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 괜찮으니 두부 2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 것만 먹었는데 흙이 좀 묻었다고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
할아버지 두부가 최고거든요."

할아버지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손을 내저었지만
아주머니의 막무가내로 결국 두부를 팔았습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사람들도 두부를 사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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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초등학생으로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규정대로 500원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100원밖에 없는데
10분만 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계속 생떼를 썼습니다.
내일 400원 더 가지고 오라 했지만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아빠한테 편지 써야 한단 말이에요."

저는 꼭 컴퓨터로 쓰지 않아도 된다며 편지지에 써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또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편지지에 쓰면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아빠가 볼 수 없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없어 이메일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컴퓨터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늘나라에도 갈 거라고 아이는 천진하게 말했습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가슴이 짠해져서
컴퓨터 한 자리를 내어 주고 꼬마가 건네는 100원을 받았습니다.
10분 후, 꼬마가 와서 자신의 이메일을 하늘나라에
꼭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가 남기고 간 편지에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TO. 하늘에 계신 아빠

아빠, 저 승우예요.
거기는 날씨가 따뜻해요? 춥지 않나요?
여기는 너무 더워요.
아빠, 밥은 드셨어요?
저는 조금 전에 할머니랑 콩나물이랑 김치랑 먹었어요.
아빠~ 이제는 제 편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피시방 와서 아빠한테 편지 쓰니깐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꿈속에서라도 아빠 보고 싶은데
저 잘 때 제 꿈속에 들어와 주시면 안 돼요?
아빠 저 이제 그만 써야 돼요.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한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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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두 돌쯤 되었을 무렵, 막내 동생이 놀러 왔다.
나보다 열한 살이 어린 늦둥이 동생은 부산에서 엄마와 살고 있다.
내게는 동생과 자식의 중간쯤 되는 느낌으로
천성이 부드럽고 온순해 사랑스러운 아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막내를 맹목적으로 사랑해서
시집가면 데리고 살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었다.
아이와 강아지도 덩달아 우리 동생을 좋아했다.
결 고운 마음은 강아지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는 모양이다.

나의 소중한 막내는 당시 삼박 사일의 일정으로
우리 집에 놀러 와서 큰애와 즐겁게 지냈다.
함께 아이스크림이며 과자도 나눠 먹고 뽀로로 연극도 보러 가고
종일토록 책도 같이 읽으며 깔깔대더니
'첫 조카라 그런지 어찌 이리 예쁘냐'며 밤낮으로 물고 빨고 감탄을 거듭했다.

그때 우리 아들은 많이 어렸지만, 막내 이모를 무척 따라서
'망내 이모, 망내 이모' 외치며 잘 때까지 붙어 다녔다.

이모는 엄마 대신이라더니.
어찌 그리 따르는지 낯을 엄청 가리는 내 아들 맞나 싶을 정도로
아들은 오랜만에 만난 이모를 반겼고 둘은 며칠 동안 정이 듬뿍 들었다.

어느덧 짧은 일정이 끝나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마친 막내가 집을 나서려는 순간,
우리 아들이 막내 앞을 가로막아서고는 까르르 웃었다.
서운함을 감추고 억지로 웃는 표정이다.
아들은 짐을 둘러메고 샌들을 신는 이모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망내 이모,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더 놀다 가지 않을래요?"

우리는 너무 놀랐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말을 잘했었나.
이렇게 긴 문장을 말한 적이 있기는 한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말해보라고 했다.
"망내 이모,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더 놀다 가지 않을래요? 응? 이모."

이모가 갈지도 모른다는 다급한 마음에 긴 문장이 툭 튀어나온 것이다.
막내 동생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아들을 달래고 돌아섰다가 다시 달래길 여러 차례.
내가 아이 입에 사탕을 물리며 관심을 돌리고 나서야 겨우 발을 뗄 수 있었다.
그날 동생은 기차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하염없이 울었다고 한다.

조카 사랑에 눈물짓던 막내 동생은 이제 조카만 무려 넷이다.
챙길 것도 많고 선물값, 세뱃돈도 많이 든다.
볼 때마다 엉겨 붙는 아이들이 성가실 수도 있을 텐데.
동생은 이모 노릇이 그 어떤 일보다 즐겁단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더 놀다 가지 않을래?' 사건을 말하곤 한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울린단다.
"나는 있잖아, 언니들이 자랄 때 나 많이 예뻐해 줘서
조카 생기면 약간 질투 날 줄 알았거든. 근데 정말 너무너무 예쁜 거야."
"그랬어?"
"응. 그리고 그날 꼬맹이가 나 집에 간다고 더 놀다 가라며
눈을 반짝이는데 진짜 마음속에서 뜨거운 게 솟는 것 같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는데 이게 무슨 감정일까.
정말 이런 게 핏줄이구나 싶더라고."

그런데 그거 아니? 그때 우리 아들이 이모 가고도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어.
조그만 배를 불룩 내밀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현관에 서서는,
계속 문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짧은 팔을 쭉 뻗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어.
빨리 들어오라고 안고 업고 해도 절대 안 들어오고 기다리더라고.
이모는 다시 올 거라고.
그러고 있는 게 처량해서 나도 같이 울었다니까.

참, 그런데 동생아.
슬프게도 우리 아들은 그날 일을 까마득하게 잊었단다.
이제 초등학생이라고^^.

- 백서우 '삼대육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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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 Talk 2016. 6. 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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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마을에 빵집이 있었습니다.
착한 마음을 가진 빵집 주인은 마을에 사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매일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침에 만든 빵을 바구니에 담아 문을 열어두고
한 덩어리씩 가져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이 몰려와 큰 빵을 먼저 집어가려고 경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중 한 아이는 언제나 끝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 남은 가장 작은 빵을 가져가며 '아저씨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이는 마지막 빵을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나눠 먹기 위해 빵을 쪼갰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빵 안에 예쁜 금반지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아이와 엄마는 실수로 주인아저씨가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다시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저씨! 빵 속에 이 반지가 들어 있었어요!"
라며 반지를 돌려드렸습니다.

그러자 빵집 주인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그 반지는 이제 내 것이 아니고 네 것이란다.
제일 작은 빵 속에 넣어두고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제일 작은 빵은 네 몫이었으니 이 반지도 네 것이란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행복의 가치를 아는 사람,
진정한 비움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나로 인해
이웃에 즐거움을 더하고
사회에 행복을 더하고
아이들에게 따뜻함이 더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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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 Talk 2016. 6. 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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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또,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혹시 우리가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고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 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 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다오.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 한단다.



자식 '양육은 의무'이고, 부모에게 하는 '효도는 선택'인 걸까요?
부모는 '의무'라는 단어로 자식을 키우기보다
'운명'이란 단어로 자식을 키웁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감싸고, 때로는 훈육도 하며 바른길로 인도해 줍니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를 주기만 하는 존재로,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존재로만 의식합니다.
부모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어릴 적과 같이
힘없고, 아프고, 투정도 부리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이제라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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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dasi
:
Picture & Talk 2016. 6. 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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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이는 특별하답니다.
나와 내 아이의 행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분투'의 마음으로
우리 '함께'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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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 농협 보안프로그램 오류  (0)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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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 Talk 2016. 6. 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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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어느 날 새벽 5시,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호출 벨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환자에게 말 못할 급한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습니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된 입원 환자였습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간호사님, 미안한데 이것 좀 깎아 주세요."라며
사과 한 개를 쓱 내미는 것입니다.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달라니...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옆에선 그를 간호하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는 거잖아요?"
"미안한데 이번만 부탁하니 깎아 줘요."

한마디를 더 하고 싶었지만, 다른 환자들이 깰까 봐 사과를 깎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더니 심지어 먹기 좋게 잘라달라고까지 하는 것입니다.
할 일도 많은데 이런 것까지 요구하는 환자가 못마땅해서
저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대충 잘라 놓고
침대에 놓아두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성의 없게 깎은 사과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환자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래도 전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환자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며칠 뒤 그의 아내가 수척해진 모습으로 저를 찾아 왔습니다.

"간호사님... 사실 그 날 새벽 사과를 깎아 주셨을 때 저도 깨어 있었습니다.
그 날이 저희 부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아침에 남편이 선물이라며 깎은 사과를 저에게 주더군요.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 사과를 깎지 못해 간호사님께 부탁했던 거랍니다.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남편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서
죄송한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모른 척하고 누워 있었어요.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그 날 사과를 깎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새벽 가슴 아픈 사랑 앞에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가..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세상 전부였던 그들의 고된 삶을 왜 들여다보지 못했던가..
한없이 인색했던 저 자신이 너무나 실망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남편이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날 수 있게 해줘서.."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사소한 도움이라도 요청한다면
기꺼이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너무 사소하여 지나쳐 버리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누군가에게 사소한 일이 또 누군가에겐
가장 절박한 일일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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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ture & Talk 2016. 5. 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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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리와 봐!"
"왜요?"
"와이셔츠가 이게 뭐야, 또 하얀색이야?"
"당신은 하얀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도 내가 다른 색깔로 사 오라고 부탁했잖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얀 와이셔츠 말고 색상 있는 와이셔츠로 사 오라고 몇 번이고 일렀건만
또다시 하얀 와이셔츠를 사 온 것이었습니다.

"이 와이셔츠 다시 가서 바꿔와 줘. 도대체 몇 번을 말했는데..."

출근은 해야 하는데 몇 달째 계속 하얀색만 입고 가기가 창피했습니다.
아내는 방바닥에 펼쳐져 있는 하얀 와이셔츠를 집어 접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와이셔츠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 지금 우는 거야?"
"......."
"신랑 출근하려는데 그렇게 울면 어떡해"
"아니에요. 어서 출근하세요."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점심 식사시간이 끝날 무렵 아내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아침부터 당신 화나게 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살면서 당신한테 얘기하지 못한 게 있는데요.
말로 하기가 참 부끄러워 이렇게 글로 대신해요.

제가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워했던 게 뭔지 아세요?
옆집 빨랫줄에 걸려있는 하얀 와이셔츠였어요.
우리 아버지도 저런 옷을 입고 회사에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버지요, 물론 와이셔츠하고는 거리가 먼 환경미화원이셨지만 단 한 번도...
와이셔츠를 입어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여보, 그래서 전 당신 만나기 전부터 이런 결심을 했지요.
난 꼭 하얀 와이셔츠를 입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지.

결국은 제 소원대로 당신과 결혼을 했고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당신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하얀 와이셔츠를 사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화내서가 아니에요. 이제 알았거든요.
하얀 와이셔츠를 입어 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분 인지를요.

늘 조금 굽은 어깨로 거리의 이곳저곳을 청소하러 다니시는
나의 아버지야말로 하얀 와이셔츠만큼이나 마음이 하얀 분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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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아내가 하얀 와이셔츠만 사 오는지...
나도 모르게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부이기에 다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부부이기에 다 말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부부는 그렇게 가장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상대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함부로 이야기도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평생을 살아도 마주 보면 미소가 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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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d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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